FIAK INSIGHT Vol.2


회원은 왜 운동을 시작하고도 그만둘까?


운동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력이 부족해서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의지만 강하면 운동은 습관이 된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를 개인의 나약함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과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리고 그 차이는 운동 프로그램보다 행동변화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FIAK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운동지도의 전문성이 시작된다고 본다.



운동을 알려주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사람의 행동이 왜 바뀌지 않는지 이해하는 지도자는 많지 않다.



운동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지속하지 못하는 것이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근력을 향상시키며,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우울과 불안 같은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다.

이처럼 운동의 효과는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검증되어 왔다.


그런데도 현실은 조금 다르다.

사람들은 운동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새해가 되면 운동을 시작하지만 몇 달 뒤에는 발길을 끊고,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결심하지만 일상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2025년 BMC Medicine에 발표된 Hodkinson 등의 네트워크 메타분석(Network Meta-analysis)은 이 질문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심혈관 및 대사질환 위험군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다양한 신체활동 중재 프로그램을 비교 분석했다. 

단순히 어떤 운동이 더 효과적인지를 비교한 연구가 아니라, 어떤 개입 방식이 사람들의 운동을 더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가를 분석한 연구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운동 방법을 설명하고 처방하는 교육 중심 프로그램보다, 

행동변화기법(Behavior Change Techniques, BCT)과 동기부여면담(Motivational Interviewing, MI)을 함께 적용한 프로그램에서 

장기적인 신체활동 유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행동변화기법(BCT)은 행동과학을 기반으로 개발된 개입 전략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행동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대표적으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Goal Setting),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며(Self-monitoring), 긍정적인 피드백과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고,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행동 계획(Action Planning)과 환경을 설계(Environmental Restructuring)하는 방법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전략은 운동 프로그램을 더 어렵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운동이 삶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돕는 행동 설계 과정이다.


이 연구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람들은 운동을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문제는 그 지식을 매일의 행동으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결국 운동지도의 핵심은 새로운 운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회원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행동 환경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FIAK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운동지도자의 전문성이 시작된다고 본다.
운동을 설명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람의 행동이 왜 바뀌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지도자는 많지 않다.



사람은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따라간다.


운동을 지속시키는 것은 프로그램일까.

아니면 동기일까.


2025년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에 발표된 Madigan 등의 질적 메타합성 연구는 장기간 운동을 유지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결과는 흥미롭다.


체중 감량이나 외형 변화처럼 외재적 목표만 가진 사람보다,

"손주와 오래 놀아주고 싶다."

"퇴직 후에도 혼자 여행을 다니고 싶다."

"허리 통증 없이 일하고 싶다."

처럼 자신의 삶과 연결된 의미를 가진 사람들이 훨씬 높은 운동 지속성을 보였다.


즉,

운동은 목적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회원은 운동을 등록하는 것이 아니다.

더 건강한 삶을 등록하는 것이다.


좋은 지도자는 운동 목표보다 먼저

그 사람이 이루고 싶은 삶의 목적을 묻는다.



프로그램보다 관계가 사람을 움직인다. 


운동지도자는 흔히 프로그램을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더 전문적인 운동.

더 새로운 동작.

더 어려운 시퀀스.

하지만 행동과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2025년 European Review of Aging and Physical Activity에 발표된 Geelen 등의 연구는 특히 시니어의 운동 지속성을 분석했다.

연구에서 지속적인 운동 참여를 가장 크게 설명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운동 강도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도자와의 신뢰감, 심리적 안전감, 그리고 관계였다.



사람은 프로그램을 믿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믿고 운동을 계속한다.


특히 행동변화 초기에는

"오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주보다 훨씬 편안해 보이시네요."

같은 작은 상호작용이 운동기구보다 더 강력한 행동변화 전략이 될 수 있다.



좋은 지도자는 운동을 설명하기보다 행동을 설계한다.



운동지도의 전문성은 얼마나 많은 운동을 알고 있는가로 결정되지 않는다.

회원이 운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운동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표준화될 것이다. 

이미 AI는 개인의 신체정보를 분석해 운동 강도를 계산하고, 운동 루틴을 설계하며, 칼로리 소비량과 회복 시간까지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은 더욱 정교해질 것이다.


그러나 행동과학이 말하는 운동 지속의 핵심은 프로그램 자체가 아니다.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운동의 난이도에 있지 않다. 

피로가 누적되었을 수도 있고, 실패 경험으로 자신감을 잃었을 수도 있으며, 일과 가정의 변화로 운동의 우선순위가 밀렸을 수도 있다. 

때로는 단 한 번의 좌절이 운동을 포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는 데이터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회원이 오늘 평소보다 말수가 적은 이유를 알아차리는 것, 반복되는 결석 뒤에 숨겨진 불안을 이해하는 것,

 "오늘은 운동보다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하는 날"이라는 사실을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좋은 지도자는 동작을 수정하기 전에 행동이 멈춘 이유를 먼저 살핀다.

왜 운동을 시작했는지보다, 왜 운동을 이어가지 못하는지를 이해하려 한다.



행동변화는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회원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그 삶 안에서 지속 가능한 행동을 함께 설계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FIAK는 바로 이것이 AI 시대에도 운동지도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처방하는 사람은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 변화가 지속되도록 돕는 전문가는 앞으로 더욱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FIAK INSIGHT


운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건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매일 움직이고 싶게 만드는 '세심한 행동 설계'와, 지칠 때 나를 붙잡아주는 '진정성 있는 관계'. 

이 두 가지가 갖춰질 때 비로소 운동은 삶이 된다." 



운동을 오래 지속하는 사람은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기술을 배우려 한다. 

올바른 자세, 효율적인 루틴, 최적의 영양 섭취. 

그러나 수년간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특별히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운동이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다.

아이와 함께 뛰어놀고 싶어서, 부모님이 걸어온 병의 길을 따르고 싶지 않아서, 혹은 오십이 넘어서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운동이 목표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좋은 운동 지도자는 회원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는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회원도 안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이 아직 자신의 이야기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명은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 정보가 동기를 만들지는 않는다.


진짜 운동 지도자가 하는 일은 다르다. 

회원 스스로 운동할 이유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운동 지도자가 건네는 질문 하나, 작은 성공 경험 하나, 실패 이후에도 다시 올 수 있는 분위기 하나가 회원의 내면에서 동기를 일으킨다. 

이것이 행동변화다. 그리고 이것이 운동지도의 본질이다.


운동은 분명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근력이 붙고, 체력이 오르고, 기분이 달라지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 이 변화는 실재한다. 

그러나 그 변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운동이 지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운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은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아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운동을 지속하도록 만드는 관계와 이해다.

회원의 상황을 알고, 오늘의 감정을 읽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다시 한 번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것. 

그 모든 것은 데이터나 루틴이 아니라 지도자와 회원 사이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전문성은 지식의 깊이에서 시작하지만, 지도력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완성된다.






참고문헌


  1. Hodkinson A, et al. (2025). Effectiveness of different intervention designs for improving physical activity in adults with cardiometabolic conditions over time. BMC Medicine.
  2. Madigan CD, et al. (2025). Understanding Adults' Experiences and Perceptions of How to Maintain Physical Activity.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Medicine.
  3. Geelen SJG, et al. (2025). Psychological and Motivational Drivers of Adherence to Physical Activity in Older Adults. European Review of Aging and Physical Activity.